가장 먼저 자율주행할 가능성이 높은차...우리 주변의 PBV를 찾아봤다

강명길 기자 2021-03-13 09:00:05
[오토캐스트=강명길기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수목적자동차(PBV)’가 미래 운송수단의 모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작년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일환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를 선보이며 지상에서의 연동 운송 수단으로 PBV를 이야기했다.

현대차는 UAM 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특수목적 자동차(PBV)를 개발할 예정이다. PBV 자동차란 특정 구간에 특정 업무만을 위해 돌아다니는 차를 의미한다. PBV를 의미로만 따져본다면 이미 우리 주변에 이런 성격의 운송수단은 많이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특수목적 자동차를 정리해봤다. 아마도 이런 차들이 미래에는 가장 먼저 PBV로 등장하지 않을까.

1.관광안내용 산악 ‘반딧불이 전기차’
유명 관광지에 가면 놀이공원 코끼리 열차와 흡사한 모습의 차량들을 볼 수 있다. 관광안내를 위해 특수제작한 자동차들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대다수가 전기차로 제작된 관광안내용 전기차는 지역별로 특성을 살려 각기 다르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출처/달성군 홈페이지 

대표적인 차량이 대구 달성군의 ‘비슬산 반딧불이 전기차’다. 국내 최초 산악용 전기차로, 매일 해발 1000m 고지를 오르내리며 관광객들이 비슬산 암괴류, 참꽃군락지, 대견사 등의 명소를 전기차를 타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돕는다. 길이 6m, 폭 2.m 높이 2.2m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5km로 성인 20명이 앉을 수 있게 제작했다. 편도 5.8km에 약 35분 정도가 소요되며, 요금은 왕복 만원이다.  

2. 요구르트 전동카트 ‘코코’
골목에서 흔히 보다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카트가 있다. 바로 요구르트 전동카트 ‘코코’다. 초소형 전기차인 ‘코코’는 콜드 앤 쿨(Cold&Cool)을 의미한다. 타이어는 13인치이며, 후륜구동이다. 최고속도는 8km이지만 사람 사이를 누벼야하는 특성상 원동기 면허를 필요로 한다. 전동 유압방식의 핸드 가속기와 제동기를 사용한다는 데에 일반 차량과의 차이가 있다.
출처/대창모터스 홈페이지

세계 최초 이동형 냉장카트인 ‘코코’는 큰 수레를 끌고 다니던 프레시 매니저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한국 야쿠르트가 직접 의뢰해 대창모터스와 개발했다. 최대 3500개까지 수납이 가능하며, 가격은 약 800만 원대다.

3. AI 골프카트 ‘헬로 캐디’
흔히 볼 수 있는 골프카트 역시 목적기반형 PBV 자동차다. 무거운 짐을 들고 넓은 홀을 다녀야 하는 골프족들에겐 더 이상 없어선 안될 존재다. 최근에는 길이 좁은 욕지도, 우도 등 섬에서도 작은 골프카트들을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 옆이 뚫려 여러명씩 타고 다녔던 골프카트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냉난방 기능이 탑재된 골프카트를 시작으로, 천장만 붙어있는 카트, 양 옆이 뚫린 카트 등 다양한 모습을 갖췄다. 최근에는 AI가 발전하면서 사용자를 추적해 주행하는 자율주행 로봇카트도 등장했다.
출처/티티엔지 홈페이지

‘헬로 캐디’는 AI 기능을 이용해 골프백을 싣고 골퍼 뒤를 따라다닌다. 골프장 코스와 홀 공략 팁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캐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기존의 수동형 카트를 대체함으로써 캐디 비용을 절감시키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완충시 운행거리는 20~25km이며 최대속력은 11km/h다. ‘헬로 캐디’는 정확하게 자동차가 아닌 로봇이다. 현재 사람이 탑승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술이 발전되면 자율주행으로 직접 라운딩을 지원하는 차량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PBV 차량을 움직이는 회의실이자, 병원, 슈퍼마켓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 전기차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는 자율주행 전기차 PBV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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